분류 전체보기22 흙으로 짓는 건축(집) I. 벌거벗은 임금님 언제나 항상 건축가들 사이에서는 “좋은 자재를 구하기가 힘들어졌다.” 하는 탄식 섞인 얘기가 자주 들린다. 물자가 풍부한 시대에 오로지 건축가들만이 자재 구하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니 정말 아이러니하다. 건물을 짓는 사람의 입장에서 ‘이건 쓸 만 하군.’ 할 수 있는 재료가 적다는 뜻이다. 다른 말로 하자면 듬직하다고 할까. 건물 주인이나 이용자가 안심할 수 있는 그런 건축 자재를 구하기가 힘들어졌다는 이야기다. 현대 건축에서 깜빡 속아 넘어가는 일이 허다하다. 방의 벽에 훌륭한 테크를 썼구나 하고 감탄하면서 다가가서 만져보면, 테크 무늬와 색조를 교묘히 흉내 내어 인쇄한 벽지이다. 발전한 인쇄 기술로 인하여 조금만 떨어져서 바라보면 테크와 벽지가 구분하기 힘들다. 일본 사람들은 목.. 2023. 9. 4. 공기가 순환 하는 건축(집) 1. 에너지 절약의 과제 우리 사람들은 지금 생각해도 이상한 일이지만 극히 최근까지도 우리는 인류가 사용할 수 있는 지구상의 에너지는 무한하다는 착각을 하며 살아왔다. 그러나 사람들은 무의식중에라도 그렇게 낙천적으로 살 수 없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본다. 올겨울의 난방은 어찌할 것인가? 석유로 해야 할까? 언론에서도 계절이 바뀔 때마다 에너지 이야기는 항상 화제의 중심에 서 있다. 주택과 그 밖의 각종 건축에서 ‘단열’ 재료와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에너지 절약’의 과제는 단지 단열재나 태양열 이용의 문제에 그치지 않고 현대의 건축 기술 혹은 건축 사상을 뿌리에서부터 흔들어 놓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건축에서는 ‘설비’라고 하는 기계, 전기 시설이 아찔할 만큼 어마어마한 에.. 2023. 9. 3. 땅속의 건축(집) 인간의 건축과 대지의 관계는 땅이 있고 그 위에 건물을 세우는 건축이 세워지는 것이 예로부터 일반적인 건축의 구성이었다. 그런데 최근에 아니 이미 10년도 더 지난 일이지만, 건물 위에 흙을 덮어씌워서 그 외형을 감추고 마치 건물이 땅속에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건물이 구미나 일본에서 그리 많지는 않으나 조금씩 세워지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건물은 일반적인 건축물과 마찬가지로 어떤 건축에나 있는 기초가 있고 그 위에 마루를 깔고 방을 만들며 또 수직으로 세워진 벽 위에 지붕을 씌우거나 경사진 벽으로 실내를 에워싼다. 이런 종류의 건축물로서 일본에서 크게 화제가 되었던 것은 1973년에 오사카 돈다바야시에 지은 PL 유치원 건물일 것이다. 설계자는 아이다 다케후지이다 1. 유치원 건물 이 건축가는 유치원 .. 2023. 9. 3. 물 위에 짓는 건축 해상 도시 I. 논병아리의 뜬 둥지 저녁 바람 부니 왜가리 정강이에 찰랑한 물살“ 일본 앤데 시대의 시인 부손의 작품이다. 여름날 저녁 시원한 저녁 물가의 정경이 왜가리의 가느다란 정강이에 찰랑이는 물살로 형상화되었다. 참으로 회화적이다. 무더운 여름 시원한 곳을 찾아 나가는 물가에서도 흔히 우리는 뭇 동물의 착상이 풍부한 둥지를 발견한다. ‘뜬 둥지’라는 것은 풀 위에 만들어진 물새 둥지인데 주로 논병아리 집인 경우가 많다. 논병아리는 호숫가 늪지나 물살이 조용한 냇가에 사는 새로서 잠수를 잘한다 이 새는 물에서 생활을 많이 하므로 다른 새들처럼 땅 위나 풀숲 나무 사이에 둥지를 만들지 않고 물 위에 둥지를 튼다. 그것이 여기서 말하는‘뜬 둥지.’ 즉 물 위에 뜨는 집이다. 일본의 시인들이 ‘뜬 둥지’를 바라보는.. 2023. 9. 1. 이전 1 2 3 4 5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