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층건축1 바벨의 집 I. 어떤 반성 지구 위에 사는 생명이 만드는 둥지에 대해 알아보면서, 그러한 생물의 한 종류이면서도 자기만은 특별하다고 여겨 온 인간의 ‘둥지,’ 곧 건축이나 건물이라는 것을 다시 생각해 보려는 시도를 계속하는 동안 점점 강렬하게 느낀 것 가운데 하나는 ‘동물의 둥지와 인간의 집은 원래 동일한 생물학적 필요에서 발생한 것인데도 왜 이다지도 다른 것이 되어 버렸을까.?’ 하는 점이다. 예컨대 동물의 둥지와 인간의 건축에 쓰이는 재료의 문제를 보자. 일본만 한정해서 보더라도 제2차 세계대전 이전의 건축은 빌딩이라 부르는 일부 대규모 건조물을 제하고는 거의 모든 건축에 자연대를 사용하였다. 물론 자연 재라 하더라도 인간의 기나긴 역사를 통하여 조금씩 축적된 지혜에 의해 다른 동물이 하지 않는 가공은 되고 있.. 2023. 9. 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