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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세건축 첫번째 이야기 르네상스 건축 근세건축은 크게 네가지로 분류해보자. 첫째 르네상스 건축, 둘째 바로크 건축, 셋째 로코코 건축, 넷째 근세 과도기 건축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 오늘은 그 중에서도 첫번째 르네상스 건축에 대해서 얘기해 보고자 한다. 르네상스 건축은 중세 유럽의 건축 스타일로부터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그 시대의 건축가들은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고전적 전통에 영감을 받아 새로운 디자인 원칙을 창출했다. 15~16세기에 걸쳐 이탈리아의 플로렌스를 중심으로 인본주의의 근본인 그리스와 로마의 정신을 부흥시키고자 하는 고전주의적 경향의 건축양식이다. 르네상스 건축은 항상 인간을 주제로 하였으며, 건축도 교회가 아닌 공공건물, 궁전, 주택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서 이루어졌다. 형태로 보아서는 고전건축의 질서와 형태미를 가지고 .. 2023. 9. 13.
찬란한 문화의 중심 중세건축 중세건축은 서로마 제국의 멸망(5세기)부터 르네상스 시대까지 광범위한 건축 양식을 포함하고 있다. 이 시기는 주로 종교적인 그리고 문화적인 변화에 의해 인도되는 건축 관행의 변화를 우리는 목격할 수 있다. 중세건축에서 대표되는 건축으로는 비잔틴 건축, 이슬람 건축, 로마네스크 건축,고딕 건축물을 들 수 있다. 그럼 하나하나 살펴보기로 하자. 1. 비잔틴 건축 동로마 제국에서 기원한 비잔틴 건축(330년경-1453년)은 웅장한 돔, 특히 중앙 집중식 계획, 호화로운 모자이크와 프레스코화로 특징 지어질 수 있다. 이스탄불에 있는 하기아 소피아 성당이 가장 유명한 예이다. 비잔틴 양식의 대표적 건축물이자 최대 규모의 성당으로 의미가 깊다. 벽과 기둥은 대리석으로 돔과 볼트, 바닥은 모자이크로 치장하여 내부 공.. 2023. 9. 13.
살아 숨쉬는 건축의 역사 I.고대 건축 1) 이집트의 건축 이집트는 나일강 유역에서 초기에 형성되었다. 처음에는 갈대, 파피루스, 점토 등의 자연 친화적인 재료를 이용하여 건축하다가 차츰 후기로 갈수록 나일강 상류 쪽 산악지대의 석재를 채석하여 가공한 후 나일강을 통해, 나일강의 하류 지역으로 운송하여 사용하게 되었다. 이집트인들의 집에 대한 생각을 살펴보면 현세에서 집은 단순히 일시적으로 주거하는 곳이고 진짜 건축은 사후의 분묘가 영원한 주거라 믿었다. 이집트인들은 그들만의 아주 독특한 종교관에 의해서 영혼 불멸 사상, 육체 복귀 사상으로 인하여 사람이 죽은 후 시체를 방부 처리한 후 미라 상태로 분묘에 보관하였다. 그래서 분묘의 형태도 여러 가지로 발전하였는데 분묘 형태를 살펴보면 마스터자, 피라미드, 암굴분묘가 있는데, 마.. 2023. 9. 11.
집의 시작 I.생명 유지를 위한 건축 사람이 지구 위에 생겨나면서 사람이 아닌 적대적인 동물이나, 적들에게서 인간 자신을 보호하고 목숨을 유지하기 위하여 합당한 장소를 선택하게 되었을 것이라고 우리는 충분히 상상해 볼 수 있다. 사람들은 본인이 사는 주위를 둘러보고 생활에 꼭 필요한 것들을 이용하게 되는데 강가 주위에서 생활하던 무리는 물 위에 집을 지을 때 가까운 곳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갈대 등을 엮어 집을 지었고, 산에서 살던 무리는 자연적으로 형성되어 있는 동굴을 이용하거나 날짐승 같은 다른 위험한 공격으로부터 본인의 집단을 보호하려고 하였다. 이렇듯 장소의 특징을 볼 때 공통적인 점을 발견할 수 있는데, 그것은 사람들이 활동하기 위해서 날씨에 매우 민감하여 너무 덥거나, 너무 춥거나 하지 않도록 적정한 .. 2023. 9. 10.
사막 한가운데 지은 바빌론의 건축(공중정원) I. 아미타스의 궁전 기원전 600년경, 신 바빌론의 왕 네부카드네자르2세는 북쪽 나라 미티 출신의 아름다운 아미타스를 왕후로 들였다. 숲과 그늘이 울창하고 화초가 무성한 미티에서 자란 왕비는 몇 달이 지나도록 비가 오지않는 그곳의 기후에 적응을 하지 못하고 고향을 그리워했다. 고향을 그리는 마음에 아미타스는 식음을 전폐하다시피 했고, 급기야 아름답던 몸이 뼈 밖에 남지 않게 되었다. 그러자 다급해진 네부카드네자르 왕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한 가지 방법을 생각해냈다. 돌멩이 하나 찾아보기 힘든 몹쓸 땅이었지만, 도시 안에 커다란 인공적인 산을 만들기로 한 것이다. 수많은 노예들이 피땀을 쏟은 결과 몇 년 후 높은 산이 세워졌다. 멀리서 보면 온갖 화초와 나무들이 공중에서 자라는 듯 보였기 때문에 ‘.. 2023. 9. 10.
바벨의 집 I. 어떤 반성 지구 위에 사는 생명이 만드는 둥지에 대해 알아보면서, 그러한 생물의 한 종류이면서도 자기만은 특별하다고 여겨 온 인간의 ‘둥지,’ 곧 건축이나 건물이라는 것을 다시 생각해 보려는 시도를 계속하는 동안 점점 강렬하게 느낀 것 가운데 하나는 ‘동물의 둥지와 인간의 집은 원래 동일한 생물학적 필요에서 발생한 것인데도 왜 이다지도 다른 것이 되어 버렸을까.?’ 하는 점이다. 예컨대 동물의 둥지와 인간의 건축에 쓰이는 재료의 문제를 보자. 일본만 한정해서 보더라도 제2차 세계대전 이전의 건축은 빌딩이라 부르는 일부 대규모 건조물을 제하고는 거의 모든 건축에 자연대를 사용하였다. 물론 자연 재라 하더라도 인간의 기나긴 역사를 통하여 조금씩 축적된 지혜에 의해 다른 동물이 하지 않는 가공은 되고 있.. 2023. 9. 9.
위협을 위한 집 I. 위협 동물의 과시 행동에는 두 종류가 있다. 그 하나는 ‘구혼(애) 과시’이고 이것과 대비되는 또 하나의 과시를 생물학에서는 ‘위협 과시’ 또는 ‘의에’라 부른다. 이 위협 과시는 먼저 말한바 교미를 위한 과시와는 또 다른 의미에서 흥미 깊은 시사를 한다. 여기서 말하는 위협이란 단순히 어떤 동물이 같은 종류의 다른 개체를 위협하거나 실력의 우위를 뽐내거나 한다는 의미가 아니고 어디까지나 ‘방위적’이라는 것을 먼저 확인해 두어야겠다. 즉 어떤 동물이 다른 생물의 접근에 따라 자기 몸이 위험에 노출되었다고 느낄 때, 혹은 몸이 직접 위험에 노출되지는 않았지만 개체 유지를 위하여 필요한 최소한도의 공간 영역이 외적의 침범에 직면했을 때 긴급하게 발전하는 것이 여기서 말하는 위협의 과시다. 인간의 경우도.. 2023. 9. 7.
사랑을 위한 집 I. ‘장식’의 다시 태어남 요즘 건축에 ‘장식’을 부활시키는 문제가 논의되고 있다. 이 현상을 뒤집어보면 지난 반세기 가까운 기간에 건축가의 설계실에서는 “건축에는 장식이 필요 없다, 낭비다.” 하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는 이야기다. 한 시대 전의 건축에는 으레 따라다니던 아칸서스 잎의 돋을새김이나 당초 무늬 패턴 같은 것이 건물의 안과 밖으로부터 싹 제거되어 버렸다. 역사에서의 ‘근대’를 다시 생각해 보자는 사회 전체의 움직임 속에서 ‘근대건축’이 남긴 미학적 경향에 대한 반성이 일고 그러한 정서를 배경으로 “장식을 제거한 것이 과연 건축을 위해 잘한 일이냐?” 하는 물음이 다시금 제기되고 있다. (1) 경제적인 요청: 어떻게든 건물을 싸게 합리적으로 생산하겠다는 경제계의 요구가 장식을 부정하는 요청의.. 2023. 9. 6.
고층 건축(집) 추운 겨울철을 어렵사리 넘기고 봄을 맞이하게 된 여왕벌은 땅 위에 꽃이 피고 그 꽃에서 꿀과 꽃가루를 채취할 수 있게 되면 둥지를 만들기 위한 눈부신 활동을 개시한다. 구멍 파기 파가 아닌 공중파 벌, 곧 재료의 장력을 이용하여 공중에 매달린 상태로 자기네 집단을 위한 둥지를 만들려는 벌의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꿀벌을 예외로 하고, 키다리 벌이나 참새별의 여왕은 여왕이라는 이름이 갖는 우아한 이미지에는 당치도 않게 근면하고 고독한 집짓기 노동에 종사한다. 키다리뻘의 여왕은 상수리나무의 껍질이나 삭정이를 잘라서는 이빨로 잘게 썰어 다진 것에 자신의 침을 섞어서 건축 재료로 사용한다. 우선 인가의 처마 밑이나 나뭇가지에서 펄프 상태의 재료를 막대기 형태로 늘어뜨려 가다가 어느 곳에선가 그것을 육각 기둥 모양.. 2023. 9. 5.